그럼 이번에는 구매하는 사람에 대해 포커싱을 맞춰보자. 구매라는 직군은 예부터 존재해왔다. 하지만 기업 활동이 점차 고도화 되면서 구매라는 직군에 점차 많은 임무가 부여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단순히 물품을 사들이는 역할을 벗어나서 물류의 흐름까지 고려하여 적절하게 조달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구매자의 역할은 어떻게 확대되어 왔을까?
지금도 중요하지만 과거부터 구매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QCD'이다. QCD는 Quality, Cost, Delivery의 줄인 약어로, 구매 조직은 구매 의뢰가 들어온 품목(물품 혹은 서비스)에 대해 최적의 QCD를 만족시켜야 한다. 따라서 적절한 구매활동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바로 이 QCD가 제대로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QCD에 따른 구매자의 역할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Quality : 구매 의뢰자가 요구하는 '품질'의 물품이나 서비스를 확보한다.
2) Cost: 구매 의뢰자가 요구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싼 가격'으로 확보한다.
3) Delivery : 구매 의뢰자가 요구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필요한 시기, 필요한 장소'에 확보한다
4) Supplier : 해당 부문이 요구하는 물품이나 서비스를 '적절한 공급자'로부터 확보한다.
5) 제조기능을 확보하고 보완한다.
6) 거래처와 공생의 관계를 구축한다.
1번부터 3번은 QCD 관점에서 구매의 역할을 기술한 것이고, 4번부터 6번은 QCD 충족을 위한 제반요건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적절한 QCD는 결국 구매자의 일방이 아닌 공급자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적절한 공급자를 발굴하여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의 심화된 경쟁환경 속에서 구매는 물품을 사들이는 역할을 넘어 적절한 공급망 관리를 통해 조달을 하는 범주까지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웃소싱'의 증가인데, 이전까지는 사내에서 담당하던 업무들도 기업의 핵심역량이 아닐 경우에는 외부 기업에 위탁하는 경향이 심해졌다. 이처럼 외부로 업무 자체를 위탁하는 것을 아웃소싱이라고 하는데, 아웃소싱이 증가할수록 외부로부터 구입/조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구매부분의 업무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웃소싱은 구매와는 개념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에 설명을 하려고 한다.
또한 기업 경영이 글로벌화됨에 따라 구매자의 역할이 확대된 부분도 존재한다. 수출 기업들은 수출에만 의존해서는 수입국과의 무역 분쟁이 야기되자, 해외 현지에서 직접 생산을 하는 글로벌 소싱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글로벌 소싱에서는 재료나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할 경우 물류비용이 증가하여 비용 경쟁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따라서 재료나 부품의 조달처도 세계 각지로 확대하여 현지에서 최적의 QCD로 물품을 조달하고자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구매자는 해외 시장을 조사해야 하며, 국제 무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리스크 등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환율변동 대응 업무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IT기술의 발달로 인한 '온라인 조달', 환경 의식의 고양으로 인한 '그린 구입', 물류 부문과의 연계를 통한 'SCM 구매', CSR등 공급자와의 공존 공생 관계를 강조하는 '공급사 관리' 등 구매업무는 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에 맞춰 업무 범위가 확대되어 오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국내의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QCD만을 강조하며 '우리가 원하는 물품을 싸게만 사들이면 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기업환경의 글로벌화로 인해 기업 정책에 맞춰 구매의 역할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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