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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권 가압류란?

2. Process 1_ 가압류 내용 확인하기

3. Process 2_ 지급 예정금액 산출하기

4. Process 3_ 협력사 재무Risk 점검하기

5. Process 4_ 구매 대응전략 수립하기

1. 채권 가압류란?

 구매 담당자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돌발변수 중의 하나는 바로 '협력사 부실화'입니다. 협력사의 경영상태가 급작스럽게 악화되어 파산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지요. 구매 담당자에게 납기 관리는 원가 절감만큼이나 중요한 임무이기에 납기에 차질이 생기는 건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협력사 부실화의 징후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게 접하는 상황 중의 하나가 채권 가압류입니다. 여기서 채권은 쉽게 말하면 빚 같은 채무를 돌려받을 권리를 말하고, 가압류는 말그대로 임시로 압류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채권 가압류는 법원에서 채권자(꿔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채무자(빌린 사람)의 채권을 임시로 확보해두는 집행을 의미합니다. (Naver 지식백과 : 가압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구매회사인 A가 공장을 새로 짓기 위해 건설회사 B와 100억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B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자재업체 C와 10억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C가 자재납품 완료하여 계약 의무를 모두 수행했음에도 B에서 10억의 대금을 지불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때 C는 지급받을 돈 10억을 확보하기 위해 A가 B에 지급할 금액 100억에 가압류를 신청합니다. 법원에서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이면 A는 10억에 대해서는 B에게 지급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구매자 A의 입장에서는 B에 지급되든 C의 가압류의 신청에 묶이던 간에, 어차피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기에 법률 집행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B의 경영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므로 B와의 거래관계를 면밀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협력사에 채권 가압류를 당했을 때, 구매 담당자가 취해야 하는 Process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번 글은 제 실무적인 경험에 기반하여 작성한 것이므로 다소 주관적일 수 있음을 미리 양지드립니다.

 

2. Process 1_ 가압류 내용 확인하기

 법원의 채권가압류 결정문을 보면 채무자의 채무자인 구매회사는 제3채무자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즉슨 이 결정문이 어떤식으로든 구매회사에 통보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자금부서에 먼저 통지가 되어 구매부서로 공유가 됩니다.   

채권 가압류 결정문

 중요한 것은 구매부서와 자금부서에 빠르게 내용이 접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구매부서는 해당 협력사가 거래를 지속할 지 판단을 할 수 있고, 자금부서는 실수로 대금을 지불해버려 채권자와 채무자에게 이중 변제를 해야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구매부서에 뒤늦게 통보가 오게 된다면, 구매-자금부서간 업무 공유 Process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구매담당자는 협력사에 연락하여 가압류 사실을 알리고, 사유를 확인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 협력사의 영업담당자는 해당 가압류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채권 가압류는 협력사 입장에서 워낙 민감한 정보이므로 내부 구성원에게도 잘 공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압류 내용과 구매자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불필요한 오해를 없앨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협력사 측의 의견은 공문이나 메일처럼 서면 형식으로 받아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의 사건조회

 한 가지 팁은 법원 홈페이지의 '나의 사건조회'에서 사건번호를 조회하면 가압류의 진행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협력사를 통해 파악하는 정보를 한계가 있으므로, 간간히 사건조회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3. Process 2_ 지급 예정금액 산출하기 (★)

 대금 지불과 연관된 Issue이므로 지급 예정금액을 산출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자사에서 지급되야 하는 금액 규모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향후 의사결정을 하는 데 Raw data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황이 악화되어 협력사가 파산하는 최악의 경우 피해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기도 합니다.

 지급 예정금액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체결된 계약의 진척현황대금지불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진척현황에 따라 이미 지불된 금액이 있는지, 남아있는 금액은 얼마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급 예정일까지 Forecast하여 대응 계획을 세울 필요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기존의 계약을 검토하면서 계약에 대한 보증보험이 접수되어 있는지 여부도 체크해야 합니다. 협력사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기존 계약의 보증보험을 접수하도록 요구하여 Risk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Process 3_ 협력사 재무Risk 점검하기

 비전문가인 구매담당자가 협력사의 재무상태를 점검한다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는 일 만큼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협력사와의 거래를 체결하는 주체로써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임무이기도 합니다.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최대한 여러 유관부서에 자문을 구하여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주로 활용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협력사 Interview (가압류 원인, 재무 Risk, 향후 대응방안 등 파악)
  • 협력사 재무제표 검토 
  • 전문기관인 신용평가사에 평가 의뢰 (신용등급 확인)
  • 유관부서 의견 청취 (협력사 대응도, 운영현황 등)

 협력사와의 Interview는 직접 의견을 듣는 방법입니다. Interview를 통해 가압류가 경영상태의 악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혹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해 기인한 것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경영상태가 정상화 가능한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또한 채권자와의 갈등 해결이 진척되고 있는지도 파악해야 합니다.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변제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협력사에서는 Risk를 숨기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협력사의 의견을 꼼꼼히 검증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재무제표를 읽을 줄 아는 능력은 큰 힘이 됩니다. 매출액, 영업이익을 포함한 다양한 수치를 활용하여 협력사의 Risk 정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재무제표를 볼 줄 모른다면 전문평가기관인 신용평가사에 평가를 의뢰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는 기업의 신용등급(BB+, CCC 등)을 평가하는 업체로, 협력사의 현재 경영상태를 평가하는 의뢰를 맡길 수 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드라마 미생의 대사처럼 현장부서에 의견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협력사의 경영상태가 악화되어 가압류가 발생했다면, 거래가 이뤄지는 현장에서도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일부 엔지니어가 퇴사하여 인원대응이 안된다던지, 경쟁 업체로부터 전달되는 소문이라던지 구매 담당자는 알기 어려운 정보가 현장에서 돌고 있을 수 있습니다. 

 

5. Process 4_ 구매 대응전략 수립하기

 마지막은 지금까지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위험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협력사와 긴밀히 소통하여 가압류가 빨리 해지될 수 있도록 독촉을 해야 합니다. 반면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해당 협력사와의 거래를 중지하던지, 더 나아가 기존의 진행 중인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는 협력사와의 분쟁을 야기할 수, 아니 필연적으로 야기하므로 구매부서 독단적으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법무부서와 협의하여 신중히 판단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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