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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준생인 친구가 주말에 인적성을 보는데 시험장소가 우리집에서 가깝다고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서교동으로 넘어왔다. 먼 걸음 한 김에 친구랑 맛있는 저녁이나 먹자고 집 주변에 식당을 알아보는 데, 집 근처에 레이식당이라고 제주도에서 유명한 일본식 파스타 집이 있단다. 일본식 파스타는 최근에 홍대의 아오이하나에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바로 콜 했다. 그런데 한 시간 뒤에 친구한테 메세지가 왔다. '근데 여기 평이 너무 안좋은데?'

 

구글 지도앱에서 이 식당에 평가는 최근들어 유독 혹평이 많았다. 너무 짜다느니, 맛이 변했다느니. 연속된 혹평 세례를 읽고나니 갑자기 가기 꺼려진다. 친구도 그냥 딴데 가는 게 낫겠다고 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상하리만큼 가게들이  문을 닫았거나 내키는 식당이 안보인다. 결국 그냥 레이식당에 가기로 한다. 설령 맛 없더라도 직접 먹어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메뉴는 이 식당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톳 파스타와 목살 스테이크를 시켰다. 생각보다 음식은 맛이 좋았다. 홍대의 아오이하나 만큼은 맛있던건 아니지만 맛이 없다고 악평을 남길 정도는 아니였다. 특히 톳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 식감인지라 신선한 느낌이였다

생각해보면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한국에 이런 류의 식당이 없었었다. 이런 식당이라 하면 제주도 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거나, 일본식 파스타 전문 처럼 특색있는 식당들을 말한다. 그래서 왠지 이 식당도 왕년에는 제주도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참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또 요새는 이런류의 식당이 워낙 활성화 되다보니 사람들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진게 아닐까 생각된다. 

서울에 이런 류의 식당이야 많이 있으니 굳이 찾아올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집이랑 가깝고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아 친구들 놀러오면 가볍게 식사하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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