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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 구매하는 구매품의 종류는 여러가지이지만, 그 중에서도 설비의 구매는 다소 독특한 데가 있다. 설비는 제조업이 제품을 만들 때의 구성요소인 생산의 4M(사람Man, 물품Material, 설비Machine, 방법Method) 중의 하나일 정도로 핵심 요소이다. 그만큼 공장에서 제품을만드는 데에는 많은 종류의 설비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설비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설비란 생산 활동이나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방비가 기계 등을 총칭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도체의 경우 기판 위에 여러 화학물질을 쌓아올려 완성된다. 그렇다면 화학물질을 올려놓는 기계, 불필요한 화학물질을 씻어내는 기계 등등 공정과정에 따라 여러가지 설비가 존재한다. 그리고 설비들은 언제든지 Shut down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분의 부품들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부품들을 실제 업무에서는 Parts라고 부른다. 따라서 설비구매는 크게 설비 그 자체를 구매하는 부서와 설비를 보완하는 Parts의 구매로 나뉜다. 

 이러한 생산 설비를 구매하여 생산 과정에 투입하는 것을 '설비 조달'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설비 조달은 다른 구매품과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우선 설비의 개개의 구입 금액이 매우 크다. 설비 하나에 10억이 넘어가는 경우도 많으며, 그만큼 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설비 조달을 할 때 설비의 전문지식을 지닌 사람들이 구매를 담당한다. 

 고액의 설비를 구매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설비는 복수경쟁을 통해 단가 인하를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략의 구매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요구처의 사양서를 수령하여 복수의 견적을 접수한다. 이 때 설비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견적이 접수가 되면 기존의 사양서와 비교하여 우열을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양이 반영되어 있거나, 사양이 부족한 경우에는 이를 정합화 하는 과정이 동반된다. 그리하여 동일한 Spec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업체를 통해 발주가 진행된다.

 설비구매 시에 중요한 포인트는 크게 자동화 정도, 설비의 유연성, 도입 후의 가동률이다. 우선 투자 금액 대비 자동화 수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100프로 자동화 시키면 제일 좋겠지만, 자동화 정도가 높아지면 투자 금액도 상승한다. 현실적으로는 일정 공정은 인력을 사용하여 설비를 대체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자동화 정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생산 제품의 설계 변경 등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지가 중요하다. 고객사의 요구사양은 계속해서 변동되기 때문에 이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제품의 Size가 변경되는데, 이를 대응하지 못해 매번 새로운 설비를 구매해야 하면 막대한 비용이 소모된다. 따라서 Initial Cost 뿐만 아니라 설비의 유연성을 고려하여 도입 후의 비용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설비의 가동률이다. 제품의 생산 과정은 여러 설비를 거치면서 완성이 된다. 그런데 한 개의 설비의 처리 시간(Tact time)이 길어지면 그 공정의 모든 설비의 Tact time이 늦어지게 된다. 이를 Neck공정이라고 하는데, Neck공정을 최소화 하여 설비의 가동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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