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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들이 유독 좋아하는 외식 메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애슐리 같은 뷔페나 샐러드바가 있는 샤브샤브 같은 식당들이 대표적이다. 지인 중에 이런 외식사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어 종종 얘기를 들어보면 가장 민감한 고객층 중에 하나라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일이 정말 힘들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가격은 저렴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 퀄리티까지 따지니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마치 회사로 치면 구매팀이 극한의 원가 절감을 시도하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갑자기 어머님 얘기를 꺼낸 건 이번에 간 간장게장 집때문이다. 오랫만에 파주의 부모님 집에 갔다가 어머니의 추천으로 무한리필 간장게장 집에 갔다. 요즘 어머님들 사이에서 친목회 같은 지인 모임이 있을 때 자주 가시는 곳이라고 하신다. 나는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무한리필이나 뷔페 같은 곳을 잘 안가게 되었던 것 같다. 실제로 앞서 말한 지인의 얘기도 뷔페와 거리가 제일 먼 사람들이 소비에 여유가 있는 사회 초년생들이라고 한다. 어쨌든 처음으로 무한리필 간장게장 집에 갔다.


장소는 예전에 살던 운정 근처의 미식촌이었다. 운정에는 약간 외진 교외 지역에 크게크게 지어진 식당들이 모여있다. 내가 살 때만 해도 그렇게 장사가 잘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제는 자리를 잡았는지 일요일 저녁에도 불야성이었다. 간장게장은 1인당 16,000원에 무한리필로 제공을 한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이 가격이면 다른 무한리필보다 싼 편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한상 메뉴로 나오는데 간장게장이랑 양념게장 뿐만 아니라 간장새우도 같이 나온다. 이걸 다 먹고나면 리필을 요청할 때마다 채워주는데 이 때 부터는 새우는 리필이 안되는 시스템이다. 맛은 간장게장은 너무 짜지 않아서 밥이랑 같이 먹기 좋았다. 다만 양념게장은 조금 달달해서 약간 고깃집에 나오는 양념게장 같은 맛이였다. 나는 단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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